빙하에게 안녕을

빙하에게
안녕을

Year
2024
Type
전시
Role
영상 디자인
Venue
수원시립미술관 전시실5

〈빙하에게 안녕을〉은 사라져가는 빙하를 추도하는 체험형 전시입니다. 관객은 장례식의 절차처럼 구성된 공간을 따라가며, 빙하의 소멸과 변화를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경험합니다.

영상에서는 빙하가 픽셀로 훼손되고, 그 픽셀 속으로 들어가면 점차 픽셀이 녹아내리며 다른 형태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빙하가 무너지고 흩어지면서, 그 조각들은 새로운 방향으로 일그러지고 마침내 산의 형상으로 바뀝니다. 이 과정은 사라짐이 끝이 아니라, 다른 생명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상징합니다.

산이 되었던 픽셀은 점차 빛으로 흩어지며, 그 빛은 새로운 염원을 담은 채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리고 멀리서 빙하를 추도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며 전시는 마무리됩니다. 이 빛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사라진 것들이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진다는 순환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빙하에게 안녕을〉은 기후 위기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사라짐과 재생을 통해 존재가 이어지는 방식을 조용히 되묻는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