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에게 안녕을〉은 사라져가는 빙하를 추도하는 체험형 전시입니다. 관객은 장례식의 절차처럼 구성된 공간을 따라가며, 빙하의 소멸과 변화를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경험합니다.
영상에서는 빙하가 픽셀로 훼손되고, 그 픽셀 속으로 들어가면 점차 픽셀이 녹아내리며 다른 형태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빙하가 무너지고 흩어지면서, 그 조각들은 새로운 방향으로 일그러지고 마침내 산의 형상으로 바뀝니다. 이 과정은 사라짐이 끝이 아니라, 다른 생명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상징합니다.
산이 되었던 픽셀은 점차 빛으로 흩어지며, 그 빛은 새로운 염원을 담은 채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리고 멀리서 빙하를 추도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며 전시는 마무리됩니다. 이 빛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사라진 것들이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진다는 순환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빙하에게 안녕을〉은 기후 위기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사라짐과 재생을 통해 존재가 이어지는 방식을 조용히 되묻는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