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와 도도〉의 영상은 극의 배경이나 시공간을 설명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인물의 내면 상태를 시각화하는 장치로 구성되었다.
작품 전반에 사용된 비정형적 물의 이미지는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형태를 통해 고고와 도도의 불안과 기다림을 표현한다.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는 형상들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고정되지 않는 감정과 의식을 드러낸다.
영상은 사전에 제작된 콘텐츠를 재생하는 방식이 아닌, TouchDesigner 기반의 실시간 렌더링 시스템으로 구현되었다. 이를 통해 매 순간 변화하는 유체의 움직임과 공간의 변형이 공연과 함께 실시간으로 생성되며, 무대 위 시간성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멈춰 있는 서사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영상은 인물들의 끝없는 기다림과 내면의 진동을 시각적으로 확장하며, 공연의 정서적 흐름을 구성하는 하나의 무대 언어로 작동한다.